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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돌아보면 멋진 남자가 나오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 거 같다.

원빈 주연의 <아저씨>는 내 인생 영화라 심심하면 넷플릭스에서 돌려봐서

장면 전환은 물론, 대사를 많이 외운 상태다.

<아저씨>의 원조 격인 <레옹>도 참 좋아하는 영화고,

<테이큰>의 리암 니슨도 너무 멋있다.

물론.. 이런 걸출한 작품들 말고 애매한 마초들 나오는 영화는 별로다.

 

나는 이런 좋아하는 영화들을 다시 보는 걸 좋아한다.

이전에 넷플릭스가 생기기 전에는 '시네폭스'라는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 저장해 보았었고,

넷플릭스가 생긴 이후에는 스트리밍을 적극 활용한다.

 

각설하고 4월에 넷플릭스에 <로건>이 추가되었다.

정말 넷플릭스는 돈 벌 수 밖에 없다.

좋아하는 영화들이 기다리면 웬만큼 들어온다.

 

<로건> 역시 영화관에서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구글에서도 한 번 대여해서 봤던 영화인데,

결국 넷플릭스에서도 다시 들어왔다.

이후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장면들과 감상을 다룬 내용으로,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니,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시기를.

 

더보기

<로건>의 내용은 결국 숨어살던 엑스맨들이 어찌 종말을 맞고,

새로운 돌연변이 세대로 넘어가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그 중 가장 주요한 plot이 울버린이 자신의 유전적 딸을 보호해주다가,

결국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인 것이다.

 

사실 처음볼 때도 그렇고 두번째 볼때도 왜 울버린과 교수가 숨어사는지 몰랐는데,

넷플릭스에서 찬찬히 보니 그 안에 실마리가 있었다.

 

 무슨 짓을 한거야!! 내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잖아!! 였는데.. 알고보니

교수가 무슨 짓을 한 거였다.

웨스트체스터에서 교수의 발작으로 사람들이 마비되고 엑스멘을 포함한 사람들이 사망했던 것이다.

결국 사람을 죽였으니 교수는 쫓기는 신세가 됐고..

교수를 아버지 같이 모시는 울버린은 교수를 숨기기 위해 계속 애쓰게 된다.

결국 살인을 한 미국에서 벗어나려고 'Sun-seeker'라는 배를 사려고도 노력하는데..

 

그리고 한동안 새로운 돌연변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남은 돌연변이는 숨죽여살면서

엑스맨 만화책에서나 돌연변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듯하였다.

 

그러나 트랜시젠이라는 회사에서 애들을 데리고 소아암 연구라는 탈을 쓰고,

돌연변이를 인위적으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로건의 유전자를 사용한다.

James Howlett = 울버린

 

그래서 이 유전적 딸을 간호사가 말한 장소까지 데려다 주려다가,

술집에서 술맛 버리는 자료를 하나 보게 된다.

 

목적지가 만화책의 장소였다니.. ㅅㅂ 에덴이란 건 없어!!

 

그러다 고속도로에서 어떤 가족을 돕게 되고, 화목한 가족들과 함께 

교수-로건-로라도 가족적인 잠시나마의 시간을 갖는 듯 했다.

저녁도 화기애애 하게 먹고

교수는 '이런 게 사는 거'라고 말하면서 사망 플래그를 세우는데.. ㅜㅜ

 

간만의 너무나도 완벽한 밤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과거의 일이 기억났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이 왜 죽기만을 기다리면서 수조탑에 갇혀있는 지를 기억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한 밤에 속죄를 하며 울버린의 클론에게 최후를 맞는다.

 

나중에 찾아보니 울버린 클론도 휴 잭맨이 연기했더라.

클론이 훨씬 젊고 마초 같이 보였는데...

분장의 힘이라고 해야할 지, 머리를 짧게 자르면 젊어보이는 건가?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서 로건이 돌연변이인 것을 화목한 가정의 가장도 알게 되자,

로건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이 없었다.

목숨은 건졌으나 결국 돌연변이는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다.

민중의 타자에 대한 공포(xenophobia)를 나타냈다고 해야하나.

물론 클론과 울버린이 똑같이 생긴 탓도 있을 수 있다.

 

이 싸움으로 안 그래도 늙고 약해져가던 울버린은 죽어가게된다.

어느 local clinic의 의사가 약간의 호기심과 함께 도움을 주고 싶어하나,

자신 주변 사람들이 다 죽어가는 것을 겪은 울버린은 더 이상 타인들과 얽히기를 꺼린다.

 

 

결국 에덴에 도착하니 실험으로 인해 다른 돌연변이가 예상외로 많이 있었고

다음날 국경을 넘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로라를 데려와줬으니 울버린은 돈을 받아 Sun-seeker를 살 수 있었지만,

포기하고 아이들 보러 쓰라고 한다.

결국 Sun-seeker 타고 떠날 가족들은 다 죽었으니까

 

그리고 아이들이 국경을 떠나기 전날 밤 울버린은 자신의 딸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며 

돌연변이 아이들과 함께 떠나라고 권한다. ㅜㅜ

그러자 로라는 '그럼 난 괜찮겠네'라고 툭 던진다.

 

그리고 다음날 국경을 넘으려 하자 트랜시젠의 용역과 울버린의 클론이 아이들을 덮치고,

로건은 정말로 딸이 '괜찮을 수 있게'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너무 큰 치명상을 입고서 딸과 가족으로서 임종을 맞는다.

그래, (가족이 있다는 게) 이런 느낌인 거구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도 참 군더더기가 없고,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참 잘한 영화다.

 

<로건>, <아저씨>, 이런 영화들의 장점이 사실 큰 줄거리는 너무 단순하지만,

장면장면의 연출이 너무 깔끔하고, 버릴만한 씬 없이 꽉 차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보게 되는 거 같다. 

러닝 타임 내내 몰입하고 영상의 아름다움과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로건>도 넷플릭스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동안 몇 번 돌려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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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스포일러가 가득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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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는 한국의 지적 데이터 국외 반출 문제로 인해 한국에 정식 출시를 못하다가 오픈 소스 지도의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2017년 1월 24일[각주:1] 한국 시장에도 그 위용을 제대로 선보이게 되었다. <포켓몬 고>가 시사하는 바는 증강현실 기술의 성공적 적용 사례, 미래 게임 수익 산업 모델, 기존 캐릭터 컨텐츠와 IT 기술의 융합 가능성 등 다양한 것이 있겠으나, 나는 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쓰려고 한다. 


 9~11월 신촌 파견 이후 나는 주관적으로 점점 복부 지방이 증가하는 것을 느꼈으며 일부 바지가 점점 끼는 것으로 보아 그 느낌에 대하여 점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예전에 구매해두고 가끔씩 설치와 삭제를 반복하는 'Noom'[각주:2]을 다시 한 번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확실히 'Noom'은 좋은 앱임에 틀림 없으나 식단 정보에 비하여 Physical activity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간 부족한다고 느낀다. 앱의 권유에 따라 캘린더에 매일 15분 걷기 일정을 기록해 놓았으나 사실 일부러 15분을 따로 내어 신체 활동을 한 날은 일주일에 이틀 이하일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핑계는 많았다. 피곤하기 때문에, 춥기 때문에, 수술방에서 15분은 걸었을테니까, 잠을 충분히 자야하니까. 그치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다 정말 핑계다. 사실 24시간 중에 16시간을 깨어있다고 한다면 15분은 그 중 1.6프로에 해당하는 작다면 매우 작은 시간에 해당한다. 그러나 <포켓몬 고>를 하려고 하면 동료들과 함께 주변을 걷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사실 20~30분은 금방 보낼 수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자그마치 3개의 요인(캐릭터를 통한 흥미 유발, 적절하게 이어지는 보상, 동료 간 동기 부여)이 합쳐진 컴비네이션.


 한편으로는 돌아보면 얼마나 스스로 의지력이 약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확실히 누군가 BMI 30을 넘는 것은, IN 서울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원하는 성공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겠으나 일단 본인의 노력 탓이 있지 않은지 제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사람의 능력을 끌어내는데 외부 요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작용해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생각도 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입원 환자가 있는 과의 전공의에게 입원환자 1인*1인원일 당 천원 씩, 입/퇴원 시 3천 원, 환자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5점일 때 보너스 수당으로 몇 만원을 지급하고 그것을 개개인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자. 분명 이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공의 선생님들의 힘든 일상에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동료들끼리 빠른 입퇴원 및 친절을 도모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이런 인센티브가 있을 시 지속적인 동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제 도입하지 않고서는 알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루기 힘든 일이라면 외부적 요인을 통하여 좀 더 동기부여를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포켓몬 고>에 매료되어 여기저기 걸어돌아다니다가 포켓볼이 떨어져 아쉬워하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짧은 글을 남긴다.

  1. https://namu.wiki/w/%ED%8F%AC%EC%BC%93%EB%AA%AC%20GO [본문으로]
  2. 주식회사 눔코리아의 다이어트 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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