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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중 mRNA 백신으로는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쩌다 누른 기사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이 80%나 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너무너무 치명적이고 심각한 사실 관계의 오류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워딩을 따왔나 구글링을 했습니다.

원문은 어렵지 않게 찾았습니다.

 

https://www.reuters.com/world/us/cdc-heart-inflammation-cases-ages-16-24-higher-than-expected-after-mrna-covid-19-2021-06-10/

 

The median age of patients who experienced the inflammation after a second vaccine dose was 24, according to the VAERS data. Just under 80% of the cases were in men.

*VAERS = U.S. 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이 문장의 뜻은 '미국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두 번의 접종을 마친 후 심근염(the inflammation = 문맥 상 inflammation of the heart, 즉 myocarditis)을 겪은 환자 나이의 중간값이 24세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중 거의 80%가 남성이었다는 보도입니다.

 

도대체 이걸 어느 경로로 입수하셔서 평균 연령 24세 젊은 남성이 심근염 발생률이 80%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그 정도 비율이면 백신이 유통될 수가 없습니다. 심근염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고 위험한 질환이고 이게 8%에서만 생겼어도 mRNA 백신은 접종 중지될만한 사항입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mRNA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의 발생은 인구 집단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대략 10만명 중 1명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의 기사에서 보시듯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노인보다는 젊은 사람에게 더 흔합니다. 이스라엘에서 기준으로 백만명당 24명 생겼다고 하네요(논문 링크).

 

사족>

더보기

10만명 중 한 두명이라는 건 분명 조심해야 하나,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조심해서 맞아 볼만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금일 대한민국 기준으로 코로나로 인해 1년 반 동안 2만 5천명당 한명이 사망했고, 

사망하지 않으셨더라도 호흡기계에 영구적 장해를 입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백신에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것은 맞지만,

팩트에 근거한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해당 기사는 심근염의 발생 빈도를 1만 배가 넘게 부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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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기록에서 보면 청진 소견 등에

CBS s rale/wheezing, RHB c murmur GIII

혹은 치료 계획으로 예를 들면

0.5% lidocaine 5mL c dexamethasone 2mg 이런 식으로

s와 c가 심심찮게 쓰이는 걸 발견하실 겁니다.

무슨 뜻(무슨 줄임말)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c = with

s = without

으로 해석 하시면 됩니다.

 

 


어원은 라틴어입니다.

 

c는 con의 줄임말이고,

s는 sine의 줄임말입니다.

 

con(혹은 com)은 라틴어로 같이 있다는 것, sine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위에 예로 든 청진 소견을 해석해 보시면.

 

CBS s rale/wheezing

=clear breathing sound without rale or wheezing

(뽀글거림이나 쌕쌕거림 없이 맑은 호흡음)

이란 뜻이고

RHB c murmur GIII

= regular heartbeat with Grade 3 murmur

(6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정도의 심잡음이 있는 규칙적 심장박동)

 

쉽죠?

치료 계획에서 0.5% lidocaine 5mL c dexamethasone 2mg는

리도카인 용액에 덱사메타손이라는 스테로이드를 2mg 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헷갈리시는 분은 c를 외우고 반대가 s라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합니다.

c가 같이를 의미하는 건 흔히 사용되는 용례라..

companion, concert 등.

 

서구권에서 의무기록에 저렇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들 씁니다.

사람에 따라 w/, w/o (각각 with과 without에 대응)으로 줄여쓰시는 분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o는 소프트웨어적이나 하드웨어적으로 지워지기 쉽지만

s와 c는 오탈자 내기는 서로 좀 어려워서 s와 c가 더 명확한 구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의미를 헷갈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번외로 말씀드리면

부모님이 스페인어권 나라에 가보시니

물을 살 때 이렇게 물어본답니다

싱까스? 콩까스?

sin gas? con gas?

 

탄산수로 물을 마시는 사람이 흔해서,

gas(이산화탄소)가 들어간 탄산수(con gas)와

우리가 흔히 먹는 그냥 물(sin gas) 중에 어느 것을 살 지 물어본다더군요 ㅎㅎ

언어 공부하면 여기저기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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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논문을 읽으시다 보면, 

Room air에서 산소포화도가 어쨌다는 이야기가 많을 겁니다.

 

그럼 초반에는 많이들 궁금하실 거 같은 부분이

room air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대강 의미를 알아도 뭐라고 번역하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실 거 같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기'라고 번역해도 의미의 손상이 크게 없지 않을까 합니다

 

대부분 감을 잡으셨겠지만, 

room air 라 함은 실내 중에 있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산소분율 21%)를 뜻합니다.

이 용어는, 임상에서 흔히 쓰는 안면 산소마스크나

다른 oxygen supplementation(비강 캐뉼라, 고유량 산소 치료 등...)를 통해서

산소 흡입 분율(FiO2; Inspiratory oxygen fraction)이 높아져 있는 공기와

대조적으로 쓰기 위한 말입니다.

 

예를 들어 'FiO2가 40%일 때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99%였다.

나중에 보니 room air 에서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95%정도 였다'는 내용 등이겠죠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사전에는 room air라는 표제어가 등록되어 있지 않고,

다른 대부분의 사전에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아쉽게도 merriam-webster 등 외국 사전에도 딱히 풀이가 등록되어 있지는 않은데

어느 웹 사전에는 (https://medical-dictionary.thefreedictionary.com/room+air)

'Unmodified, ambient air. The typical oxygen concentration is 21%.'라고 등재되어 있습니다.

 

ambient air = 대기입니다.

물론 실외냐 실내냐를 구분하시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산소 분율이 더 낮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고 싶을 수 있는데 임상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엄밀한 경우에는 FiO2=0.21이라고 명시했을 것이고,

사실 병원 시설에서는 대부분 환기가 중요해서 실외랑 기체 구성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room air ≒ ambient air ≒ 대기 로 번역하셔도

의학적 의사소통에서는 문맥 상 큰 무리가 없겠습니다.

 

다만, 실내와 실외의 공기의 영향을 비교한 논문이라면 차이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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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학과 관련된 학과에서 mmHg나 cmH2O를 읽을 일이 있으실 걸로 생각합니다.

 

특히 mmHg에서 곤란하게 읽으시는 분이 많죠

대표적으로 '밀리밀리에이치지'로 읽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밀리미터'로 읽으시면 차라리 나은데..

 

일단 원어를 참고하면 mmHg = millimeter(s) of mercury라고 읽습니다.

해당 단위가 의미하는 것이 '수은주 몇 미리미터의 압력이다' 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youtu.be/lKtfwiwHjLI?t=698

(외국 간호사가 혈압 재는 영상의 일부)

 

같은 방법으로 cmH2O = centimeter(s) of water라고 읽습니다.


한국어로는 표준을 정하신 예가 딱히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국립국어원에 질문한 분이 있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 않나합니다.

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03508

 

대한의사협회나 과학 단체에 문의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답변하신 건 우리말도 아니고, 맞는 외국어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mmHg = 밀리미터 머큐리, 밀리미터 수은, 수은주 밀리미터 (기둥이라는 뜻의 柱) 라고 읽고

cmH2O = 센티미터 워터 로 읽습니다.

 

예를 들어 

'180mmHg의 압력까지 커프를 팽창시킨다'라고 쓰여있으면

=180밀리미터수은의 압력까지 커프를 팽창시킨다 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병원 및 의대에서는 영어 용어를 순화 없이 많이 쓰기에

'환자 혈압은 80/60mmHg 로 저혈압이었습니다.' 라고 script를 썼으면

=환자 혈압은 팔십에 육십 밀리미터 머큐리로 저혈압이었습니다 라고 흔히 읽겠습니다.

 

굳이 영어로 혀를 굴려가며 읽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건조한 우리말 발음으로도 밀리미터 머큐리, 센티미터 워터가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밀리미터는 이미 우리말에 널리 쓰이고 있는 외국어이고,

머큐리, 워터도 흔히 쓰는 우리말에 녹아든 외국어이기에

(프레디 머큐리, 비타민 워터 발음할 때... 그냥 하시죠??

F레디 멀큐릐, 바이라민 워러.. 안하시잖아욬ㅋ)

 

밀리미터 수은으로도 심심찮게 읽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센티미터 물'(...)로는 잘 안 읽는다는 점입니다.

너무 외국어와 순우리말의 괴리가 심해서인지 ㅋㅋ

(근데 저는 그렇게 읽는다고 해도 비웃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학회 등에서 이끌어서 널리 알리시면,

'센티미터 물'로도 많이들 읽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처음엔 어색했다가도 학회나 국가의 주도로 입에 붙은 말 많기에...

'누리집'이라든지. 물론 이건 순우리말로 순화한 경우지만요.


여튼 어원을 고려하면 상기한대로

mmHg = 밀리미터 머큐리, 밀리미터 수은, 수은주 밀리미터

cmH2O = 센티미터 워터 로 읽으시면 크게 틀리지 않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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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신 마취의 과정에 관한 네번째 글입니다.

관련한 주제로는 마지막 글입니다.


전신 마취에서 마지막 과정이 발관과 수술실 퇴실입니다.

 

발관(extubation)은 마취 기계와 나를 연결하던 

기관내 튜브를 뽑는다는 뜻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던 각성(emergence)가 끝나서,

환자가 자가 호흡이 가능하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으며

기도의 반사 기능이 돌아왔다고 판단하면

더 이상 기계 호흡을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intubation의 반대인 발관(extubation)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가 마취에서 조심해야 하는 상황 중 하나인데,

애매한 상태에서 발관을 하면

환자에게 기관지 연축(bronchospasm)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 수술의 경우 환자의 의식이 얼마나 돌아왔는지 판단하기가

성인보다 어렵기 때문에, 까다롭습니다.

또한 소아들의 경우에 기능잔기용량(functional residual capacity)이 작기 때문에..

저산소증이 성인보다 쉽게 올 수 있습니다.

 

발관을 해보고 잠시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지 봅니다.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이고 산소포화도 유지가 잘 되면

수술실에서 퇴실하고, 회복실으로 이동합니다.

이를 퇴실(discharge)이라고 합니다.

 

보통 전신 마취를 한 후에는 회복 과정을 30분 정도 거치며,

이 기간 동안 의식이 평소만큼 돌아오시는 지,

수술 직후 합병증이 생기지는 않았는 지 확인합니다.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수술을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중환자실로 이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회복실에서도 퇴실하고,

병동으로 이송을 해드립니다. 

 

수술 후 며칠 동안은 심호흡이 중요합니다.

대체로 수술하는 긴 시간 동안 누워있었는데,

누운 쪽의 폐포들이 잘 안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폐포들은 인공호흡기에서 같은 압력을 주어도 잘 펴지는 부분이 있고,

덜 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어 폐포가 쭈그러 들어있으면

무기폐(atelectasis)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는 수술 후 발열의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전신 마취 후에는 가능하면 앉으셔서,

횡경막과 가슴벽의 호흡근들을 적극 활용하셔서

심호흡을 해드리길 권하고 싶습니다.

 

절대 빨리 쉬실 필요는 없습니다.

신체가 약하신 분은 호흡근의 피로가 올 수도 있으며,

건강한 분이 큰 호흡을 빠르게 쉬면

과호흡 증후군이 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심호흡은 폐포들을 잘 펴주기 위함이기에 

천천히 쉬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 1분에 10회면 충분합니다.

즉, 한 번 숨쉬실 때 6초이며,

시계 보고 천천히 해보시면 시간 여유가 정말 충분하다는 생각 드실겁니다.


전신 마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이로 마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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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의 글은 단편적인 의학정보의 제공에 불과하며,

어떠한 방법으로 활용하여도 진료를 대체할 수 없음을 미리 고지 드립니다.

 

 

어쩌다가 네이버 뉴스를 보니,

mRNA 백신들(화이자 혹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방식)이

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과학자들은 불가능하다고들 합니다.

 

일단 DNA - mRNA - 단백질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드리는 것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사람의 유전 정보는 DN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DNA는 이중 나선 구조(Double Helix)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 몸의 설계도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몸의 설계도인 DNA에서 mRNA를 일단 만든 후, 약간을 고쳐 이 설계도의 사본으로 단백질이라는 실체를 만들어낸다.

 

이 설계도에서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복사본을 만들어낸 게 

mRNA(messenger RNA)입니다.

mRNA는 DNA처럼 이중 가닥이 아닌 단일 가닥이며, 

설계도의 사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 설계도의 사본을 정리한 후, 효소가 사본에 맞추어 단백질을 만드는 공정을 합니다.

 

이 공정은 일반적으로 위의 그림에 나타난 대로 한쪽 방향으로만 일어납니다.

설계도를 흑백 복사하면 설계도의 복사본이 생기고,

그 사본으로 부품을 만들고, 조립해 원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처럼요


여기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mRNA 백신의 접종으로 인해 DNA에 정보가 삽입될 확률이 낮은가?'를 보면

 

1. 두 설계도가 보관되는 곳이 다릅니다.

DNA는 우리 세포의 핵(nucleus) 안에 있으며,

mRNA는 핵 바깥에서 주로 일을 합니다. 

이 핵에는 핵막이 있어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DNA 추출 실험을 해보신 분도 있겠지만,

핵막을 깨려면 약품처리를 하거나 초음파로 깨야 합니다....

 

비교하자면 DNA라는 설계도는 핵이라는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는 금고 안에 보관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세포 분열을 위해 DNA를 새로 만드는 것도 핵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2. mRNA는 몸 안에서 유효기간이 짧습니다.

이런 유효기간을 생물 분야에서 주로 반감기라고 합니다.

몸에 있는 물질들은 대체로 영원한 것이 드물고,
끊임없이 사라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1년 전에 내 몸의 적혈구들과

지금 내 몸의 적혈구들은 완전히 같은 녀석들이 아닙니다.

조혈 세포들이 적혈구를 매일 조금씩 만들어내고,

120일 정도 지나면 적혈구가 깨집니다.

 

이는 이 mRNA에게도 해당이 되는데,

보통 인간 세포 내에서 mRNA의 반감기가 10시간 정도입니다.

즉 mRNA라는 설계도의 형태는 애초에 DNA가 되지 못하면

며칠 버티기가 어렵고 세포 안에서 세절당하는 것입니다... 윙윙윙

 

 

3. mRNA > DNA로 만드는 도구가 사람에게 없습니다.

이를 역전사(reverse transcription)이라고 하는데, 사람에게 없는 기능입니다.

역전사를 하는 효소가 reverse transcriptase라고 있는데,

이건 HIV(인체면역결핍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갖고 있습니다.

 

 

4. 역전사를 거치지 않으면 RNA가 DNA에 끼어들긴 힘듭니다.

DNA는 아시다시피 이중 나선구조인데,

이 이중 나선구조는 상호 꼭 맞는 부분이 있어야 결합이 가능합니다.

핵산은 G-C-A-T 이렇게 4가지 분자로 유전 정보를 저장하죠...

 

단백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인 아미노산이 

적게는 몇 십 개에서 많게는 몇 천 개 필요합니다..

n개의 부품(아미노산)을 표현하는 설계도(mRNA)가

우연히 내 몸의 DNA에 맞아들어가는 확률은

4의 3n 승( 4x4x4x... 3n번 하는 거) 입니다.

(염기서열 3개 당 1개의 아미노산을 코딩합니다)

 

또한 DNA가 늘 이중 나선으로 펼쳐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히스톤 단백질이라는 것과 결합하여 

응축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더더욱 끼어들 여지가 없겠습니다

 

 

5. DNA를 수정하면 몸에서 알아채 그 세포를 죽여버리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완벽하게 100% 일어난다고 할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발암 물질들에 노출돼도

암에 꼭 걸리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자외선 맞는 수많은 분들이 

암 억제 유전자가 고장 나거나 암 유발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쉽게 피부암에 걸리겠죠..

그렇지만 실제로 피부암은 2013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10만 명당 31명 정도가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결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역전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mRNA는 며칠 지나면 분해될 수밖에 없으며,

mRNA > DNA로 유전 정보를 끼워 넣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

접종받는 분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입니다.

저도 구할 수 있다면 mRNA 백신 맞고 싶습니다. ㅎㅎ

논문 찾아봤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효과가 월등하더라고요

 

오히려 유전자의 변형보다 조심해야 할 점은

과민 반응(hypersensitivity)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심한 과민 반응(아나필락시스 등)은 지금도 종종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을 맞고 숨 쉬기가 어렵거나, 어지럽거나, 전신에 막 두드러기가 나신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추후 같은 백신을 접종하지 말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더보기

번외)

그럼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신 분들은 어떻냐?

고 하면...

 

전문가들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일단 HIV 감염, 즉 AIDS를 진단받으셨다면

역전사 효소를 억제하는 약을 드시고 계실 것이므로,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mRNA > DNA로

유전정보가 전달되는 것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접종이 시작된 후

감염내과 전문의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림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DNA_and_RNA_(130807426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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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신 마취의 과정에 관한 세번째 글입니다.

글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쉽게 썼으며,

심화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비공개 댓글으로 메일주소 남겨주시면 아는 만큼 답해드리겠습니다.




4) 각성 과정


수술이 끝났거나 아니면 끝날 상황이 명백한 경우(피부를 꼬맬 부분이 얼마 안남았다든지),

앞 글에서 말씀드린 '기화기'를 꺼서 추가적인 마취 가스의 흡입을 차단하고 

몸 안에 있는 마취제가 배출되도록 합니다.


20~30년 전에 쓰던 흡입 마취제들은 날리는 데도 한참 걸렸던 것 같지만,

시대가 지나니 또 약이 좋아져

기화기를 끄면 15분 정도면 환자께서 깰 만한 농도까지 내려옵니다.



상기 그림은 흡입 마취제를 껐을 때 폐포에서 마취제의 농도량의 감소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그림에서 환자의 50%가 깨는 농도(MAC-awake)는 0.34MAC정도로 되어 있으나,

실제 환자를 깨울 때는 아편계가 보통 같이 들어갔고,

폐포와 뇌 사이에 농도 평형이 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약 0.1~0.2MAC 정도까지 내려오면 대부분의 환자께서 기도를 유지하고 자발 호흡이 원할한 정도가 됩니다.

그림에서 보면 10~20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식이 없어졌다가 생기는 이 과정을 emergence라고들 합니다..

깨운다? 를 영어로 하면 뭐 awakening...?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쉽게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네요.


여튼 마취 학술 용어로는 emergence입니다.

'emerge' 3번 의미의 명사형으로 생각하셔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to rise from an obscure or inferior position or condition)


가스 농도에 따른 사람 간의 hypnosis의 편차가 별로 없는 편이기 때문에

마취에서 못 깰 걱정은 가벼운 수술이라면 일반적으로 안하셔도 됩니다.


수술을 하셨는데 마취에서 못깼다는 건 마취약 때문에 못깼다기보다,

중환자실에 가서 진정 치료를 해야하는 등 다른 사정이 생기셔서 안 깨웠거나

중추 신경계에 심한 손상이 생기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흡입 마취제 기화기 끄고 기다리면 금방 몸에서 저렇게 제거가 됩니다

가스 때문에 못 깰 이유는 오늘날의 마취에서 별로 없습니다.


물론 위의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오랜 시간 + 많은 농도로 투여했을수록

깨우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흡입 마취제가 아닌 정맥 마취제(예를 들어 프로포폴)를 계-속- 투여해서 마취를 유지했다면 더욱이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길어봐야 몇 시간을 넘기기는 힘들구요.

하루가 넘어가도록 환자를 재우고 계시다면 그건 마취제만의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기에 더해서 수술 후 진통제와, 항 구토제(anti-emetics)를 투여합니다.

수술을 했으면 대체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심하면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에 대한 감작이 일어나고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정도로 진통제를 어느 정도 선제적 투여를 합니다.




이하는 다소 약리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 

신경-근 생리(neuromuscular physiology)에 관심이 없으면 재미없기 쉬운 부분입니다.




정리하면, 각성(emergence)은

가스를 끄고, 신경근차단을 역전하고, 진통제(+항구토제)를 투여하여 진행이 됩니다.


나머지는 또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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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신 마취의 과정에 관한 두번째 글입니다.

글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쉽게 썼으며,

심화하여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비공개 댓글으로 메일주소 남겨주시면 아는만큼 답해드리겠습니다.

 


 

3) 유지 과정

 

 환자를 처음 재우는 건 이전에 서술한 것처럼 보통 프로포폴과 같은 정맥 마취제를 이용하지만,

 유지 과정에는 대부분 환자에서 마취 가스(흡입 마취제) + 진통제(아편계 약물)를 사용합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흡입 마취제가 데스플루란(desflurane), 세보플루란(sevoflurane)이란 약입니다.

 

 누군가는 물어보실 수 있겠습니다. 프로포폴 같은 정맥 마취제를 계속 주면 안되나요?

 

 이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1) 지속적 주입을 하려면 흡입 마취제에 비해 번거롭고(지속주입 장치가 필요, 정확성을 더하고 싶으면 고가의 정밀 장비가 있음),

 2) 수술이 길수록, 높은 용량으로 투여할수록 환자를 깨우는 시간이 가스에 비해 대체로 길어지며

 3) 정맥 마취제를 주는 혈관은 다른 약물을 투여하거나 수액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데 방해가 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쁠 때는 잘 안하게 됩니다. 

환자의 회복의 질이 중요한 뇌 수술 마취 등의 경우에 적용하는데,

이까지 설명하면 글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일반적인 과정으로 돌아와서,

전신 마취라는 건 호흡을 스스로 못할 정도로 의식을 잃는 것이라고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그래서 인공호흡기가 필수고, 이에 마취 가스를 섞어주는 기계(기화기; vaporizer)가 합해져 있는 게 마취 기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인공 호흡기 + 기화기 = 마취 기계 라고 생각하시면 상식 수준에서는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취 가스가 유통될 때는 액체였다가,

기화기에서 마취 기체로서 섞여서 환자에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기화기입니다.

 


 

진통제는 주로 아편계열이 들어갑니다.

여기서도 의문이 생기실 수 있습니다.

마취 가스로 재웠는데, 굳이 진통제가 필요한가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대체로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잘 때도 누가 안 건들면 잘 주무실텐데,

누가 꼬집거나 때리면 깨겠죠?

(하물며 칼로 찌르고, 전기로 지지고, 전기톱으로 자르는데..)

 

마취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로, 

의식을 잃은 상태라고 하더라도 자극을 받으면

반사가 일어나거나 의식 각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중 자극에 대응하는 양의 진통제가 필요합니다.

 

마취가스가 진통 작용이 있긴 하나 그 정도가 약하여, 

흡입 마취제만으로 일반적인 수술 내내 마취를 유지하려면

굉장히 많은 양을 틀어줘야 합니다..

이러면 또 환자께 부작용(주로 저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억제 및 허탈)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정맥 마취제보다는 그 정도가 미미하나,

흡입 마취제도 많은 양을 오래주었을 수록 반감기가 길어져

깨우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마취 가스 + 아편계 약물 조합으로 부작용은 줄이면서 

잠자기 및 진통 효과는 최대화합니다.

이러한 현대 마취의 유지 방식을 balanced anesthesia(균형마취)라고 합니다.

 

재우는 거에 관한 용어는 hypnosis라고 하고,

통증을 줄이는 것을 analgesia라고 합니다.

 

주로 가스가 hypnosis를 담당하게 되는 거고,

아편계 약물이 analgesia를 담당하게 되는 거죠.

 

수술의 자극에 따라 이 가스와 진통제를 조절하면서

환자가 너무 억제되지는 않게 하면서, 깨지 않는 상태를 만들려고 애씁니다.

 

그 외 체온 감시 및 조절, 체수분 균형 조절(대사에 따른 수분 소모량 보충 및 출혈이 심할 경우 수혈),

신경근 차단 상태 유지, 기타 신체 변화에 대한 대처와 같은 활동을 마취 유지(maintenance) 시기에 하게 됩니다.

 

수술과 선생님은 수술에 만전을 기하셔야하니까, 

그 동안 환자가 살아있게 유지하는 게 마취과가 하는 역할입니다.

 

역사적으로 마취과가 외과에서 파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수술이 현대 의학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다보니,

수술 중 다양하게 생기는 상황에 따라

여러 도구들과 술기를 이용하여 환자를 살아있게 하는 마취과학도 성장했습니다

 


 

 

사족으로,

analgesia는 진통으로 번역하면 대체로 이해하시거나 의사소통하는데 큰 문제가 없겠으나,

hypnosis가 번역 시 의사소통에 가벼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6판[각주:1]에 따르면

hypnosis 는 '최면'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일상 용어에서 쓰는 '최면'은 

'암시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이끌어 낸, 잠에 가까운 상태[각주:2]'

로 많이 생각하지 않나요...?? ㅋㅋ

 

최면술사가 나와서 '당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제가 어릴 때 티비를 너무 많이 본 걸까요 ㅋㅋ

최근에도 이근 대위한테 막 이상한 사람이 '잠이 안오냐' 이러는 영상 봤던 게 기억나네요.

ㅋㅋ 최면 그런 게 어딨어...

 

이 'hypnosis' 란 말은 그냥 잠자는 것과 유사한 상태를 얘기합니다.

Merriam-Webster 사전의 풀이를 빌리면

 

 

 

: any of various conditions that resemble sleep

마취 분야에서 저 말이 쓰이면 걍 가스, 약물 등으로 의식을 잃게 만든 상태를 의마하는 겁니다.

한글 마취 책에서도 '최면', '최면 효과'라는 말이 나오면

아마도 'hypnosis', 'hypnotic effect'를 말씀하고 싶으신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자는 것과 비슷한 상태', '의식을 잃게 하는 효과'구나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면유사 효과' 하면 이상하려나.

(의학용어에서 -oid, 즉 무엇과 비슷한 것을 -유사 로 많이 번역합니다.

예전에는 '-양' 으로 많이 번역했는데, 순화되서 이제는 잘 안쓰는 것 같습니다)

 

몰랐다가 이 글 쓰면서 찾아봤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의 '최면' 표제어의

첫번째 뜻풀이가 '잠이 들게 함'이네요.

ㅋㅋ 그냥 제 어휘력이 부족한 거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나머지 과정 설명은 또 다음에...

  1.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 http://term.kma.org/search/list.asp [본문으로]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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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제일 잘 아는 분야이자 일하고 있는 분야는 마취입니다

의외로 블로그에 글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길래,

마취에 관한 글도 써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블로그에는 일반인들이 더 많이 오실 거 같아서,

보편적이고 쉬운 내용 위주로 기술해드리려 합니다.


첫번째 주제는 역시 마취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인

'전신 마취'로 하려 합니다.


전신 마취는 소위 '수면 마취'와는 다른데요,

'수면 마취'는 사실 자가 호흡 등 필수적 반사 상태는 유지하는

'의식하 진정 치료'를 주로 지칭하는 말입니다.


전신 마취, 즉 general anesthesia는 마취과정 동안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할 만큼

의식을 잃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합니다.






전신 마취 과정은 일단 수술방 안에만 간단히 얘기하면,


유도 - 삽관 - 유지 - 각성 - 발관 - 퇴실

Induction - intubation - maintenance - emergence - extubation - discharge


입니다.


(수술방 안에서만이라고 하는 것은,

 수술전과 수술후 과정이 또 있기에..

수술 전-중-후를 통틀어 주술기peri-operative period라고 합니다)


1)

induction 이라는 유도 과정은,

깨있는 사람을 재우는 과정입니다. 


언론에서 자주 접하셨을 '프로포폴'과 같은 주로 정맥 마취제를 통해 의식을 잃게 만듭니다.

프로포폴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약물로는

Thiopental(상품명 펜토탈), ketamine, etomidate, midazolam 등 다양한 약물이 있습니다.


이때, 신경근차단제라는 약물을 보통 같이 줍니다.

원래 신경이 근육한테 수축하라고 신호를 보낼라면 신경의 끝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녀석이 나오는데,

이 신경근차단제라는 놈이 아세틸콜린이 붙어야하는 곳을 차지합니다.

그럼 근육이 수축을 못합니다. 으앙


환자가 반사적 작용을 하거나 움직여서 다치거나 수술을 방해한다든지,

인공호흡기의 호흡 사이클과 불일치하는 숨을 쉰다든지 하는 작용을 막아줍니다.

또한 근육의 장력(혹은 긴장도; tension의 번역)이 감소하여 수술 부위 노출이나 근육 당기기가 쉬워집니다.



2)

그럼 이렇게 의식도 잃었는데 근육이 움직이지도 못하면

환자를 놔두면 돌아가십니다. 

당연히 호흡도 횡경막 및 흉곽에 달린 근육들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행위임을 아실 겁니다.

얘네도 근육이기 때문에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마취 기계 보러 숨을 대신 쉬어달라고 합니다.

기계랑 환자를 연결해드려야하는데요,

그래서 삽관을 합니다.

in(넣다) + tube (관) + -ation(해버려)

용어가 참 쉽죠


환자가 많이 움직이거 같거나, 수술이 길다든지, 기도가 어려울 거 같다든지

여튼 여러 상황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도 확보 방법은

endotracheal tube라고, 기도내 삽관을 하는 방법입니다.


간단히 설명해드리면 관을 입-성대-기관의 경로를 통해서

폐에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tube는 보통 PVC 재질이 제일 흔하고,

안쪽 지름이 7~8mm정도, 바깥 지름이 10~11mm정도 합니다.


유튜브에 endotracheal intubation 치면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넣는 과정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8CwLSenUWnw

이건 그냥 하나의 예인데, 원체 영상이 많아서 아무거나 보셔도 됩니다.


사람의 입이 턱관절이라는 제한은 있어서 무제한 벌릴 수 없는데,

저 곡괭이 같은 후두경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치아가 종종 다치시거나(에나멜질이 깨지거나, 원래 흔들리시던 치아는 발치가 되는 경우까지),

목 안에 찰과상, 출혈이 생기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가 거의 안 움직일 거 같고, 간단한 수술인 경우에는

성문상 기도 유지기(Supraglottic airway device; SAD, SGA)라는 걸 쓸 수도 있습니다.

이건 성대 바로 위에 장치를 위치시켜서 마취 기계랑 사람을 연결시키는 건데,

성대를 통과하여 기관 안에 넣는 게 아니다보니,

환자가 갑자기 움직이면 빠진다든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성대 바로 위에서 자리를 이탈하는 일(displacement, dislodgement)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는데, 기관내 삽관에 비해서 필요한 신경근 차단제의 용량이 작습니다.

기관내 삽관을 할 줄 몰라도 성문상 기도 유지기는 넣는데 성공할 수 있고요.

또한 기도에 자극이 덜 되서 합병증이 적다는 연구도 꽤 있습니다.




나머지는 나중에 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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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신발들은 대체로 비싸다.


내맘대로 추측건데 80% 정도의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는 크록스를 사서 신을 것이다.


그런데 별 것도 아닌 이런 신발들이 대체로 2만원을 넘고 비싼 건 4만원도 넘는다.


그 돈을 주고 완벽히 원하는 신발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크록스들의 문제가


발목 앞까지 완전히 막혀있는 모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나만 그런가?


그런데 사실 피, 베타딘, irrigation 용액이 튀기거나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으려면 앞은 완전히 막혀있고, 

약간의 높이는 있어야 한다.


엄청 비싼돈 주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신발들 중에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가 더러 있던데..

이런 경우 10만원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마트에서 어쩌다 보니 약 7천원하는 좋은 신발이 있는 것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닥에 구멍이 없다는 것이었다.

eva 거실 슬리퍼 - 검색결과 | 쇼핑하우


그래서 이걸 사서.. 드릴로 바닥에 구멍을 뚫고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달 전에 도어락 고치냐고 샀던 드릴을 옳다구나 하고 꺼냈다.

 

앞에 피스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걸 끼웠다.

 

 

완성된 모습

 

장점

7천원이면 된다

앞이 막혀있는 수술실 신발을 만들 수 있다

크록스처럼 고무에 발 때가 덕지덕지 붙을 거 같지 않다

크록스처럼 발뒤꿈치 말라서 각질화되는 게 덜할 거 같다

 

단점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내가 간 이마트에선 그랬다)

구멍을 뚫을 때 적잖은 합성수지 분진이 생긴다.. 건강에 매우 안좋을 거 같으니 드릴질 할 때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자.

다 뚫고 나서도 이 분진이 묻어난다. 물로 닦아서 말리고 쓰자

내구성이 의심스럽다

 

뭐 그랬고,

내일부터 잘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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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용 후기


역시 발뒤꿈치가 덜 건조하다.

근데 쿠션은 아무래도 크록스보다 덜 푹신하다.

크록스보다 덜 유연하다.


그래도 싼 값에 그럴 듯하게 사용 가능해서 만족해서 사용 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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