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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말에 모델 Y 퍼포먼스 트림을 구매했습니다.

구매 및 차량 등록도 직접하였고,

반 년 간 14000km정도 타면서 느낀 실질적인 단점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1. 돌발 상황이나 외진 곳으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내연차(기름 넣고 타는 차)보다 덜 유연한 것은, 지금으로선 팩트다.

 

만약 차를 운전해야하는데, 식구나 가까운 사람이 일이 생겨 100km 정도 운전해야한다고 예를 들겠습니다.

모든 식구 및 지인이 서울시 안에 사시는 분 아니면... 

경기도 살짝만 벗어나려 하셔도 100km 거리 운전할 일은 종종 생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계획된 상황이면 미리 충전하면 되는데,

갑자기 가셔야하면 배터리가 30%(=퍼포먼스 트림 기준 144km) 정도가 있다고 하면

돌아오기 전에는 충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돌아오는 길 중간 급속 충전기(수퍼차저나 휴게소)에서 하시든지요.

 

근데 휴게소 충전기가 보통은 1~2개 라서요.

그 자리에 다른 전기차가 없기를 비셔야 되고,

누군가 있다면... 그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다행인 건 휴게소 충전기에 예약 시스템은 갖춰져 있습니다.

앞의 충전이 끝나면 다음 등록한 예약자가 올 때까지

5분 동안 다른 사람은 새치기를 할 수 없습니다)

 

외진 곳에 계시면 수퍼차저나 휴게소도 충분치 않으실 수 있고요..

그리고 테슬라 차량은 휴게소 급속 충전기를 쓰시려면

DC 콤보 어댑터를 구매하셔야하는데 이게 저는 다행히 샀으나

물량 풀리면 바로바로 품절되는 상황입니다 -_-;

 

하지만, 내연차는 주유소의 가격차가 좀 있다 뿐이지 

주유하는데 5분 이내고, 줄 좀 서봐야 10분 내외시니까..

줄 서기 곤란하면 다음 주유소 가시면 또 5분이면 채우고요

늘 바쁘시고 여기저기 외진 곳 다니시는 분한테는

현재 충전 인프라 상태로 보았을 때 좀 시기상조 입니다.

 

2. 주행 상황에 따라 순발력 있는 대처가 필요할 때가 많다. 따라서 첫 차로서는 웬만해서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이전부터 종종 들어보셨을 수 있는데,

크루즈 기능을 켜놓으면

지형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갑자기 회생제동이나 브레이크가 걸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브가 심할 때도 그렇고요,

차간 거리가 너무 짧은 정체 도로에서도 그렇고요,

T map 지도 데이터라지만 완벽하진 못해서 그런지

일부 국도에서도 제한 속도를 잘못 인식하고 확 감속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제동하려고 하는 거 같으면

액셀을 지긋이 눌러주시면 제동이 안 일어나는데,

운전에 익숙지 않으신 분이나 쉽게 당황하시는 분은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거나 액셀을 너무 세게 밟으면 위험하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다른 예로, 조향 보조가 매우 편하긴한데,

'유도 차선이 안그려져있는데 꽤 넓은 교차로를 지나간다' 하면

사람처럼 적당히 교차로 건너의 차선에 맞춰 부드럽게 맞춰가질 못합니다.

이건 추후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적당히 핸들을 조절해주시면 되는데

당황해서 조향을 과하게 돌리면 사고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쨌든 이런 자동주행 기능 사용에 있어서.

운전을 웬만큼은 순발력 있게 잘 하는 분한테 권하고 싶은 차입니다.

 

3. 편의 및 주행 안전에서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1) 비상등 켜는 버튼이 룸 미러 앞 천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방 주시 하면서 누르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이건 안전상 큰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비상등은 안 보고 켜고 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급 정거 등 긴급 상황에 제대로 못 누를 수 있을 듯합니다.

 

2) 인테리어가 깔끔한 건 좋은데,

속도계나 기어(PRND) 상태 등 주행 및 안전에 매우 기본적인 정보가

운전자의 바로 앞에 표시되지 않고,

가운데 큰 모니터에 있다 보니까

이것도 눈알을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야 볼 수가 있습니다.

적응이 며칠 필요합니다...

 

사제 head up display를 설치하시는 분들도 드물게 있으시던데

저는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서스펜션이 너무 스포츠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트림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모델 Y 트림은 (스탠다드 플러스) - (롱 레인지) - (퍼포먼스) 의 3가지 트림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사정 상 차량 구매가 계속 미뤄지는 것을 피하려고

인수시기가 상대적으로 빠른 퍼포먼스(기본사양 21인치 휠) 트림을 구매했습니다.

 

차량 가액이 8000만원인데, 서스펜션 세팅이 너무 단단합니다 ㅜㅜ

물론 고속주행 시 안정성과 만족도는 매우 높지만,

방지턱 및 도로 요철이 많은 시내 주행을 하는 대한민국의 환경에서

이 서스펜션 세팅은 좀 안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ㅜㅜ

요철이 많은 곳을 지나갈 때 동승자(혹은 동승자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미국 등 지역에서 model Y 퍼포를 운행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세팅이 편할까요...??

방지턱이 별로 없어서 괜찮나...??)

 

4. 사고날까봐 시내 주행 등에서 안전 위주의 운행을 하게 된다

 

일단 저는 아직 사고는 한 번도 안났는데,

커뮤니티를 보니까, 

사고 한 번 나면 수리 부속이 들어올 때까지

몇 주씩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국산차 타시는 경우에는 정비소도 아주 널려 있고

차 수리도 당일에 해결되는 경우가 엄청 많으셨을 겁니다

차 입고해봐야 며칠 넘기기가 힘들고요

 

심지어 저는 이번에 차 바꿀 때까지

회사가 거의 문 닫는 거에 가까운 쌍용차 탔었는데도

정비 및 수리 받는데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를 못했었습니다.

정비소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다 있고요.

하물며 현대/기아차는 얼마나 편할까요.

 

하지만 테슬라 정비센터는 아직까지 수도권 및 주요 거점 도시에 위치하는 것이 현실이고,

큰 수리하려면 1주일 넘게 입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언론 기사 및 댓글에서 말도 안되는 단점을 상상하여 적는 경우도 있던데,

실제 계속 운행한 차주로서 구매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만한 단점을 적어봤습니다.

 

물론 상기한 사항들이 있음에도 재미있고 좋은 차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계속 타고 있지요 ㅎㅎ

다른 글에는 차주가 와닿게 느끼는 장점도 써보았습니다.

2022.02.04 - [일상/모델Y] - 테슬라 모델 Y의 장점.

 

테슬라 모델 Y의 장점.

운전하면서 실제로 와닿는 단점을 포스팅한 지난 글에 이어, (2022.01.17 - [일상/모델Y] - 테슬라 모델 Y 반 년 타보고 단점들.) 모델 Y로 넘어오고 나서 느끼는 실질적인 장점을 써보고자 합니다. 1.

fongw.tistory.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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